IT 비전공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만한 방송통신대에 3학년 편입 원서를 제출했다(물론 온라인으로). 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일단 나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그 흔하디 흔한 국비 수료생이며 취업을 했다. 현재는 프로젝트 진행 중이며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심삼일을 제일 잘하며 강제적인 스케줄이 있어야 공부를 하는 편이다.
벌써부터 방통대를 선택한 이유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겠지만 더 자세하게 써보자면........
1. 전공 지식
비전공자니까 당연히 전공 지식이 매우 매우 부족하다. 실무에서도 모르는 용어가 많아 부끄럼을 무릅쓰고 더 자세히 물어볼 때가 많았다. 지금이야 신입이니까 이런 질문이 가능하지 연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혼날 위험과 실력이 없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공부를 따로 해야 함을 느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강제적인 스케줄 없이 자율적으로 공부를 잘 못하는 성격이다(빌어먹을 P). 그래서 방통대를 알아봤는데 솔직히 정규 교육이 아닌 원격 대학이라 뭐 얼마나 알려주려나 싶어 하지 말까 했는데.. 나는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 번 들어본 것과 아예 처음 듣는 것.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지금 몸소 느끼고 있어서 원서 제출 버튼을 클릭하는 나의 손가락에 힘을 더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2. 시간
아무래도 주경야독 해야하니 시간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지난 3년간 원래 전공과 관련된 주경야독을 했다 해도 언제나 시작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출석이 없어진 거로 알고 있기도 하고, 연봉이 오르면 오를수록 시간은 더 없을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 두뇌가 그나마 말랑해졌을 때 공부해야지.... 그리고 다행히 우리 팀 팀장님이 방통대 출신이라 학교와 관련된 일이면 일찍 퇴근시켜준다고 그랬다. 분명히 내가 들었다. 나중에 말 돌리지 마세요!
3. 네임 밸류
방통대. 거의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방통대. 사회에서 방통대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IT 쪽에서 계속 벌어먹고 살 거라면 '비전공자' 딱지보다는 방통대 딱지가 더 괜찮을 것 같다. 뭔가 그래도 노력이라도 한 흔적이 보이니까. 그리고 나는 전문학사라 학사를 따고 싶은 나름의 욕망이 있어 방통대만큼 가성비 넘치는 선택이 있을 수가 없다.
4. 공부하고 싶었던 과목
사실 나는 어플도 만들어보고 싶고, 빅데이터도 한 번 해보고 싶고, AI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어리석은 욕망을 가지고있다. 이 욕망을 풀기 위해선 그만큼의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IT 쪽 인강은 비용도 비싸고 그렇다고 강의 수준이 평준화가 되어있는 게 아니다 보니 선뜻 배우기가 어려웠다. 근데 방통대에선 저렴한 학비로 모든 수업을 들어볼 수 있다(학점은 책임지지 못하겠지만..^^)
내가 들은 정보로는 3학년 편입을하면 굳이 교양을 듣지 않아도 되고, 또 통계 데이터 학과의 수업까지 들을 수 있다고 들었다. 틀린 정보일 수도 있으나 아무튼 내가 들은 얘기 기준으로 듣고 싶은 것들을 쏙쏙 골라서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인강이 어디 있나..^^
이렇게 위의 네 가지 이유 때문에 방통대 편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열심히.. 할 일만 남았겠지......... 과제는 하기 싫은데.. 휴..ㅎ 아무튼 오늘의 열정을 졸업 때까지 끌고 갔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해야지. 마지막으로 원서 접수 인증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