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매한 건 아니고 선물로 받았다. 개발 공부를 하기 전엔 그냥 문구점에 가서 제일 싼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사는 나였는데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나서부터 키보드에 눈을 떴다..! 그래서 제일 처음으로 영입한 키보드가 드루갓(듀가드) k320이었다. 이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할인이었다.
저소음 적축을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키압이 높아 바로 방출하고 그다음에 구입한 게 무접점 엠프리스.... 근데 이 녀석은 마제식 스테빌이라 정 떨어져서 또 팔아버리고 한성 무접점 gk888b였나 이걸 구매했었다. 되게 만족하며 썼었는데 풀 배열로 나온다길래 냉큼 풀 배열도 샀다가 뭔가 얘는 되게 딱딱한 키감이라 금방 방출했다. 그리고 또..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을 영입해 레오폴드는 현재 일할 때 사용하고 있고 해피해킹은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내가 끝판왕을 처음에 샀었더라면 이렇게 많은 키보드를 구매하진 않았었을 거 같은데...^^ 무엇보다 gk888b를 제쳐두고 해피해킹을 사용하는 이유는 일단 이쁘기도 하지만 gk888b를 오래 써서 그런가.. 내가 누르지도 않은 키들이 가끔 입력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여 얘는 묵혀두고 해피해킹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매 당시에는 끝판왕 키보드 리얼포스와 해피해킹 중에 고민을 많이 했다. 리얼포스는 뭔가 익숙한 배열이라 적응할 것도 없이 잘 사용할 거 같았는데 일단 내가 갖고 싶었던 모델이 품절이고 새로운 모델이 나왔는데.... 디자인이.. 하... 절망적이었다. 해피해킹이 이뻐는 보였으나 내가 과연 저 배열에 적응할 수 있을까 했는데 결론은.....? 아직도 적응 중이다 ㅎ 근데 컨트롤 키가 캡스락 쪽에 있는 건 너무 편하긴 해서 만족하긴 한다. 근데 아직도 적응 중이긴 하다.
키 배열 때문에 무각이 너무 예뻤지만 차마 도전할 수 없었고, 결국엔 각인이 되어있는 화이트 색상을 골랐다. 뭔가 구매하고 나서 블랙이 갑자기 이뻐 보여 블랙으로 변경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안 된다 그래서 화이트가 운명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였다.
그래도 끝판왕을 선물 받았으니 잘 적응해서 써야지! 했는데 이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스페이스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원래 윤활 귀찮아서 잘 안 하고 키보드 소음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었는데 해피해킹 스페이스바는 너무너무 적응이 안 되는 소리를 내었다. 윤활을 해도 스테빌 쪽 윤활만 어쩌다 한 번 했었는데 이번에 스페이스바 소음을 잡고자 큰맘 먹고 윤활 용품을 여러 개 구매했다. 토프레 러버돔은 경화 문제로 극진하게 모셔야 해서 또 아무거나 윤활하면 안 된단다.......
또 뒤판 다 뜯어서 하는 윤활은 똥 손이라 절대 못해서 간이 윤활로 진행했는데도 엄청 만족스럽다. 한성 gk888b가 진짜 생각 안 날 정도로 너무 좋은 키감이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딱 택배 뜯고 쳐봤을 때는 한성 노뿌랑 비슷한 키감이라 실망했었는데 그건 잠깐 쳐서 그런 거고 계속 치다 보니까 노뿌는 비교할 게 안 되는 거 같다.
다만 가끔 한성 노뿌가 생각날 때가 있었는데 ... 바로 윈도우에서 맥 환경으로 바꿀 때마다 뒤판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저랬다 이랬다 할 때 현타 맞으면서 노뿌 생각이 난다. 한성 노뿌는 단축키 하나로 변경할 수 있었는데 이 비싼 키보드는 바꿀 때마다 스위치를 바꿔줘야 한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한성한테 기술 좀 배우길 바란다. 아니야 그래도 주상절리보단 퀄리티 훨씬 퀄리티 있게 만들었지만 아니야 그래도 어떻게 운영체제 환경을 바꿀 때마다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되냐고
아무튼 개발자라면 한 번쯤 구매해보고 싶은 해피해킹 키보드....! 혹여나 다음에 또 키보드를 가질 일이 생기면 해피해킹보다 리얼포스를 선택할 거 같긴 하다. 아니다. 디자인을 용서할 수가 없다. R3 30g 균등이 나온다면 이걸 사고 아니면 해피해킹 블랙을 살 거 같다. 커스텀 영역까진 발을 들이기 싫다.